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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 11. 29. 의 기록

바스쿠뜨 2019. 11. 29. 22:48
7월 중순 더웠던 그 날..
구질구질한 경력과 그나마 기대볼만한 건 회계자격증 한 장 뿐인 나를 뽑아줬던 팀장님이
11월 오늘 퇴사하셨다.
이제야 팀이 갖춰졌다며 함께 잘해보자고 하시더니...
내가 참 힘이 되주진 못한 것 같다...오히려 짐이었지.
배신감이 듦에도 아쉬운 소리 못하는 건, 참 좋은 분이기 때문이고.
나야 속은 모를 일이지만, 항상 스트레스를 주던 그 사람이 지난주엔 유독 못견뎌우셨더란다.
언젠간 나한테도 그런 스트레스가 생기려나. 아무렴 어때.
윗층에선 군기를 잡아야겠다고 헛소리를 해댄다.
팀장님 말마따나 먹고살만한가 싶다. 정말로. 먹고 살만한가보다. 부럽다 부러워.
이 다이나믹한 한 주 동안, 나는 심히도 우울하다.
아직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기에, '했다' 라고도 못하겠다. 아직도 우울해.
이런 말씀을 하셨다.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라. 잡으셨다고.
멋있고. 부러웠다.
다 때려칠까.
29살의 나는? 이런 글을 남기지도 않겠지. 이미 그만뒀다.
31살의 나는? 두렵다. 다시 또 마주해야 할 거절의 시간들이.
난 얻은 것도 없는데... 어느새 내 앞에는 잃을 것 들만 남아있다.
도미노의 중간 말이 된 느낌. 눈 앞으로 무너져내리는 것들.
내가 쓰러지면 연이어 쓰러질 것들. 그것들을 돌아볼 수도 없다.
그저 버텨내면서...다른이들도 버텨내고 있겠지 생각할 뿐이다.
가끔은 좋은 일도 있었으면 좋겠다.
나, 팀장님, 모두들. 화이팅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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